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토론 과정에서 어떤 단어의 정의를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데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다.
토론 중 "악인은 죽여야 한다." 라고 주장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 대고 "악인의 정의는 무엇이기 때문에 그 정의에 따르면 악인은 죽여선 안된다." 라는 식의 반론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문제의 핵심은 악인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의 의도는 특정인 혹은 특정한 속성을 가진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테면 악인을 죽여야 한다라는 주장을 '이명박은 죽어야 한다' 라는 뜻으로 말했다고 하자.) 거기에 대고 악인의 정의를 얘기하는 것은 토론을 방해할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예에서는 화자가 악인이란 단어로 어떤 자들을 지칭하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화자의 의도'는 분명 모호하며 그 모호한 정도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듣는 이가 해야할 것은 '화자의 의도'가 무엇인 지 더 구체화하고 현실에서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지에 대해 화자와 공감을 하는 것이다. 현실이 아닌 사전 속에나 존재하는 단어의 정의를 가지고 말꼬리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다.
- 물론 1차적으로는 (당연히) 처음에 말을 꺼낸 사람이 모호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 -
정의의 가장 큰 맹점은 어떤 특정 대상이 그 정의에 포함되는가에 대한 대답을 모든 특정 대상에 대해서 명확히 내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악인인가? 강만수는? 유인촌은? 천정배는? 손담비는? 나경원은? 전여옥은? 박희태는? 홍준표는? 진성호는?, ..." 악인의 정의를 안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질문에 대해서 답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단어의 정의'는 '화자의 의도' 이상으로 모호할 수 있다. 정의라는 문장이 어떤 단어의 나열인지가 모호하다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정의가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에 대해서 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의 역시 모호하다. 정의를 꺼내는 사람의 의도는 정의를 통해서 토론을 명확하게 하고 넘어가겠다는 거겠지만, 결국 정의 자체도 모호하며 정의라고 이름 붙여진 문장을 얘기하는 것은 토론에서 공허할 뿐이다.
토론 중 "악인은 죽여야 한다." 라고 주장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 대고 "악인의 정의는 무엇이기 때문에 그 정의에 따르면 악인은 죽여선 안된다." 라는 식의 반론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문제의 핵심은 악인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의 의도는 특정인 혹은 특정한 속성을 가진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테면 악인을 죽여야 한다라는 주장을 '이명박은 죽어야 한다' 라는 뜻으로 말했다고 하자.) 거기에 대고 악인의 정의를 얘기하는 것은 토론을 방해할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예에서는 화자가 악인이란 단어로 어떤 자들을 지칭하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화자의 의도'는 분명 모호하며 그 모호한 정도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듣는 이가 해야할 것은 '화자의 의도'가 무엇인 지 더 구체화하고 현실에서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지에 대해 화자와 공감을 하는 것이다. 현실이 아닌 사전 속에나 존재하는 단어의 정의를 가지고 말꼬리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다.
- 물론 1차적으로는 (당연히) 처음에 말을 꺼낸 사람이 모호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 -
정의의 가장 큰 맹점은 어떤 특정 대상이 그 정의에 포함되는가에 대한 대답을 모든 특정 대상에 대해서 명확히 내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악인인가? 강만수는? 유인촌은? 천정배는? 손담비는? 나경원은? 전여옥은? 박희태는? 홍준표는? 진성호는?, ..." 악인의 정의를 안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질문에 대해서 답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단어의 정의'는 '화자의 의도' 이상으로 모호할 수 있다. 정의라는 문장이 어떤 단어의 나열인지가 모호하다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정의가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에 대해서 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의 역시 모호하다. 정의를 꺼내는 사람의 의도는 정의를 통해서 토론을 명확하게 하고 넘어가겠다는 거겠지만, 결국 정의 자체도 모호하며 정의라고 이름 붙여진 문장을 얘기하는 것은 토론에서 공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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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는 어께가 좀 넓다는 문제가 있지만 착합니다.
2009/12/04 08:40 [ ADDR : EDIT/ DEL : REPLY ]악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
정의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의 어느정도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좁을수도 넓을수도 있겠죠), 그정도도 협의하지 않고서는 대화의 진행이 힘들 경우도 있죠... 그렇기에 나와 상대방이 동감하는 범위 내에서의 정의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2009/12/05 03:07 [ ADDR : EDIT/ DEL : REPLY ]물론 사람마다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현상 또는 사물의 정의가 나의 기준과 상대방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점의 기준 일치가 어느정도 이루어지지 않고서 정의를 논하는것 자체가 잘못 된 판단이라고 보는게 옳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합의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합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정의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09/12/07 12:36 [ ADDR : EDIT/ DEL ]'어떤 자가 악인일까?'에 대한 설명과 공감대가 필요한 것이지 악인의 정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애매한 정의는 토론을 삼천포로 빠뜨리는 결과를 낳죠. 하지만 저는 때에 따라서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예컨대 법률 상정을 위한 토론에서 "악인을 죽여야 한다."를 논의 하는 경우 그에 대한 정의와 어떠한 사람을 악인으로 봐야할 지 얼마만큼의 악한가 이런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물론 일상적인 대화나 논의와 관계가 없는 정의에 대한 논쟁이라면 논의 자체를 흐리기 때문에 지양해야겠죠^^.
2009/12/07 10:05 [ ADDR : EDIT/ DEL : REPLY ]법률 상정에서 정의만으로는 굉장히 부족하다고 봅니다. 악인에 대한 몇줄의 정의가 아닌 그 악인의 특징 하나 하나에 대한 매우 상세한 설명이 추가돼야 합니다. 더해서 특정 대상이 악인인 지 아닌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누적해야 하며, 실제로도 판례를 계속 저장하고 참고합니다. 판례는 정의의 불명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물론 판례 역시 시공을 초월하진 못합니다.)
2009/12/07 12:32 [ ADDR : EDIT/ DEL ]최근의 12년형을 선고받은 성범죄 사건에서 감형의 원인이 된 '심신미약'에 대해 말이 많았죠. 즉 가해자가 심신미약이라는 정의의 적용 대상이 되는 지 아닌 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수학적 정의를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을때의 명확함과는 달리 인간의 행동에 대한 정의는 너무 모호하죠. 옳은것 그른것 착한것 나쁜것으로 표현하기엔 인간이란 존재가 너무 복잡한 것 같습니다. 공감대가 있는 상태라도 토론내용이 깊숙히 들어가게 되면 결국 모호함이 문제가 될 수 있을것 같네요. 정의가 될 수 없는 것을 정의라 표현하는 것이 잘못됬다고 생각됩니다. 요새 성훈씨가 저한테 자꾸 "변태" 라고 하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정의아닌 정의인가요?
2009/12/11 01:0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