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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2008/09/18 23:10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비디오를 샀었다. 비디오를 사면 흔히들 비디오 테잎을 하나 껴주는데 그게 바로 미션이었다. 비디오란 것이 마냥 신기한 때여서 여러번 돌려서 본 기억이 난다. 그땐 단순히 전쟁하는 장면이 좋았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액션 영화는 아니더만--;

영화를 보면서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던 곡이 가브리엘의 오보에였다. 사실 처음엔 곡의 제목조차 몰랐었다. 중1 시절은 가브리엘이라는 영어 단어도 읽기 힘든 때였고 제레미 아이언스와 로버트 드니로가 누구인지도 몰랐었으니까.. 고등학교 때 CD플레이어를 사면서 가장 처음 산 앨범이 미션 OST 였고 그 때 Gabriel's Oboe 란 곡을 알게됐다.

아마도 영화에 대해서 아무런 선입견이 없을 때 느낀 감동이기에 더욱 진하게 남아 있는 듯 하다. 이 곡은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이 단신으로 원주민이 살고 있는 폭포 위를 올라가서 오보에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쓰인다. 남미의 자연과 석양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오보에의 부드러운 음색에 단번에 반해버렸다.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고 굉장히 슬픈 내용을 그리고 있다. 남미의 새로운 점령지에서 가브리엘은 많은 노력을 통해 단지 위험한 생물로 인식되던 과라니족에게 다가가 선교를 하고 문명을 전파하는 데 성공해간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원래는 스페인령이었는데 이곳이 포르투갈로 인도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포르투갈은 원주민을 학살해도 무방하다는 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포르투갈은 절대 강국이었고 이들의 결정에 대해서 반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곳은 없었다. 결국 포르투갈의 군대가 과라니족의 마을로 진군해오고 전투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 될 싸움이 다가오게된다. 가브리엘은 사랑과 평화를 통해서 멘도사(로버트 드니로)는 무력을 통해서 원주민을 도와 포르투갈 군대에 저항을 해보지만 결국 처참하게 신부들과 원주민은 학살된다.

영화는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을 전달해준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사랑'과 '평화' 이다. 남미, 자연, 원주민, 선교, 신부, 군대, 전투, 학살.. 이런 소재들이 어우러져서 사랑과 평화라는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그 만큼 보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학살 끝에 완전히 불타버린 마을을 뒤로 하고 떠나는 과라니족 어린아이들의 모습에서 슬픔은 더해진다. 다른 한심한 블록버스터나 드라마류의 전쟁영화들이 권선징악을 외치며 악을 물리쳐 나가는 것에 질린다면 미션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영화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은 바로 "영화의 감독이 누구일까? 그 감독의 다른 영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미션이 바로 그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감독은 롤랑 조페이며 내가 본 작품으로는 킬링 필드, 시티 오브 조이 정도가 있다. 그 중 시티 오브 조이는 좋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킬링 필드는 좀 별로..--;) 감독의 다른 영화 역시 전쟁 혹은 빈민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감동을 전해 주고 있는데 아마도 롤랑 조페는 이런 영화를 제작할 때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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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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